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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칼럼

일상, 뉴스, 정책, 법안자료들을 살펴봅니다.

‘나꼼수’ 탄압은 사법을 빙자한 정치적 살인이다

저자 김영필 | 민주정책연구원 연구위원
등록일 12.01.25 조회수 47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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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안철수 현상’을 넘어 ‘나꼼수 열풍’으로 

일본인, 일본문화에 관한 입문서의 고전으로 알려진 미국의 인류학자 루스 베네딕트(Ruth Benedict)가 저술한 『국화와 칼』은 그녀가 한 번도 일본 땅을 밟지 않은 상태에서 저술한 책으로 알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인, 일본문화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와 다양한 정보가 거의 사실과 다름없이 기술되어 있어 현재까지도 일본인, 일본문화를 알고 싶은 많은 이들의 필독서가 되고 있다.

‘나는 꼼수다’를 한 번도 들어보지 않은(사실 ‘나꼼수’가 듣는 것인지 보는 것인지 필자는 이 순간까지도 모르고 있음) 필자가 ‘나는 꼼수다’에 대한 칼럼을 쓸 용기를 갖게 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우리사회의 새로운 현상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가 가능하지 않을까 하는 주관적 판단을 했기 때문이다.

지난 해 8월 서울시 무상급식과 관련한 주민투표에서 보수의 아이콘임을 자처한 오세훈 당시 서울시장이 옥쇄함으로써 새롭게 서게 된 서울시장 선거에서 두 가지 현상이 연속적으로 우리 정치권을 강타했다.

하나는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인 안철수 교수의 짧은 기간에 굵직하게 등장하여 현재까지 오랜 기간 동안 지속되고 있는 ‘안철수 현상’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오세훈, 안철수가 차려놓은 밥상에 객으로 등장한 ‘나는 꼼수다’ 열풍이다.

‘안철수 현상’이 동경과 갈구에서 나타나는 객체적 현상이라면, ‘나꼼수 열풍’은 동조와 의리로 나타나는 주관적 행동이다. 5% 지지의 박원순 후보에게 50% 지지를 넘겨준 안철수 교수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든 선지자였다면, 서울시장 선거에서 전방위적으로 상대후보를 집중 공략하며 활약한 나꼼수 4인방은 박원순 서울시장을 만든 종결자다.

 

2. 왜 ‘나꼼수’에 열광하는가? 

그렇다면 왜 많은 사람들이 ‘나꼼수’에 대하여 열광하고 지지하며 그것을 행동으로 옮기는가? 어떠한 대상에 대하여 열광하고 지지하고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통 광적(狂的)이라고 표현한다. 영국의 광적인 축구팬을 말하는 훌리건이나 사이비 종교의 광신도들이 그들일 것이다. ‘나꼼수’를 지지하는 많은 사람들도 이 정도의 수준에는 도달해 있는 것 같다. 다만 ‘나꼼수’ 지지자들은 광적인 축구팬, 광적인 사이비종교 신도와는 다르게 우리사회와 우리나라 정치의 변화를 새로운 방향으로 이끌고 있는 점이 다르다고 할 것이다. 그리고 현재까지는 그들이 이끈 우리사회의 변화, 우리나라 정치문화의 변화의 방향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 같다.

지난 1월 15일에 있었던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의 대의원 투표에서 9명의 후보 중 6위에 머물렀던 박영선 후보가 ‘나꼼수’의 주력부대인 ‘정봉주와 미래권력들’이 전폭적으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모바일 투표에서 2위를 차지함으로써 전체 3위로 민주통합당의 최고위원에 선출된 것만으로도 ‘나꼼수’의 위력은 가히 짐작할 만하다. ‘나꼼수’는 이미 우리나라의 정치에 단순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주도적으로 우리나라의 정치를 바꾸고 있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나꼼수’에 열광하고 있는 것은 나꼼수 4인방의 사디스트적 언변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자신들 또한 매조히스트적 희열을 느끼기 때문도 아닐 것이다. 정봉주가 공중부양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은 더더욱 아닐 것이다. 그들이 ‘나꼼수’에 열광하고 ‘나꼼수’를 지키는 것은 이미 그들은 자신들의 힘으로 정치를 바꿀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실제로 그러한 현실을 경험했기 때문일 것이다.

 

3. ‘나꼼수’를 등장하게 만든 가카의 힘 

독재자가 판치는 시대에는 그 독재자에 열광하는 광적인 팬들이 있다. 그들은 그것을 신화로 미화시키곤 한다. 히틀러가 그랬으며, 무솔리니, 스탈린도 마찬가지였다. 우리나라에도 박정희가 그랬고, 그러한 광신도적인 지지자들은 아직도 그의 딸에게 촉수를 뻗쳐 독재시대로 돌아가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이미 가카께서는 얼마 전 영면하신 민주주의자 김근태의 말을 빌리지 않더라도 기존의 독재자들과는 전혀 새로운 체제의 독재체제를 완성하고 말았다. 국민과 소통하지 않고 자신만이 옳다고 주장하고 그대로 밀어붙이는 독재자의 습성은 온전히 모두 갖추고 있는데, 자신은 광적인 팬을 전혀 확보하지 못한 채, 가카의 광적인(합리적) 반대자들이 가카의 반대편에 진을 치게 된 것이다.

취임 전부터 오뤤지 파동을 일으키고, 광우병에 걸렸을지도 모를 미국산 쇠고기가 안전하고 맛있다는 궤변에 촛불의 저항이 거세지자 명박산성으로 도피행각을 벌이는 등 대한민국의 선량한 시민을 미치게 만들어 버렸다.

이렇듯 제 정신을 가지고 살아가기 힘든 사회를 만들어 주신 가카의 덕분에 ‘나꼼수’는 너무나도 자연스럽게 우리사회에 등장한 것이다. 가카에 대한 분노와 응징이 시대상황에 조응하면서 ‘나꼼수’는 나타났고, ‘나꼼수’는 가카 때문에 미쳐버린 선량한 시민들의 해방구가 되었다.

 

4. 그런데 가카가 미쳤나보다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그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 ‘나꼼수’는 가카의 심기를 건드리는데 성공했다. 그러나 그 대가를 치루지 않고서는 ‘나꼼수’도 무사할 수는 없었다. 민주주의자 김근태가 말하는 민간독재시대이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26일 ‘나꼼수’의 리더격인 정봉주가 구속 수감됐다. ‘나꼼수’가 뜨면서 두려움을 떨쳐버릴 수 없었던 가카께서 이미 종결됐다고 생각한 BBK라는 판도라의 상자를 스스로 열어젖히는 무리수를 둔 것이다. 가카께서 정봉주를 잡아넣은 행위는 말하자면 사법을 빙자한 정치적 살인을 자행한 것과 같은 것이다.

가카께서는 지난 4년 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우리를 미치게 하였는데, 이제 그 가카께서 스스로 미쳐버린 것이다.

 

5. 봉주르의 화려한 부활 

정봉주는 12월 26일 구속 수감되기 전 민주통합당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여 다음과 같은 신상발언을 피력했다. 

저는 오늘 이명박 BBK 실소유 의혹을 제기했다는 이유로 구속 수감됩니다. 국민여러분 저를 구해주십시오. 저를 구하는 길은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입니다. 이번 다가오는 15일에 있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 선거인단으로 모두 참여해 주세요.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민주통합당을 살리고 그 길이 저를 구해내는 길일 것입니다. 저는 오늘 진실의 제단에 받쳐지지만 제가 구속 수감됨으로 인해서 BBK 판도라 상자는 다시 열릴 것입니다.

오늘은 진실이 구속되지만 다음 차례는 거짓이 구속될 것입니다. 그 거짓의 주범이 누구인지 국민들은 분명히 알 것입니다. 저는 구속되지만 구속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BBK 진실을 향한 투쟁은 이제 시작되었고, 이 투쟁의 끝은 4.11총선에서의 승리, 내년 12월 정권탈환으로 이어지리라 굳게 믿으면서 감옥에서 당당하게 굽히지 않고 쫄지 않고 진실을 향해서 정권탈환을 위해서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저를 구해 주십시오. 여러분들의 참여가 저를 구할 것입니다.

   

정봉주의 신상발언이 지난 1월 15일의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대회 흥행을 이끌어 정치를 변화시켰다. 그리고 그러한 변화는 다가오는 4.11 총선에서 수많은 ‘나꼼수’의 아바타들이 참여하여 선거혁명을 이루어 낼 것이며, 12.19 대선에서 정권교체를 이루어 낼 것이다. 그리고 그 일주일 후에 정봉주는 1년 구속의 형기를 당당하게 마치고 자신이 말한 대로 BBK 거짓의 주범과 바통터치 할 것이다.

‘나꼼수’ 탄압은 사법을 빙자한 정치적 살인이고, 봉주르는 화려하게 부활할 것이다.

 

 

 

* 본문은 하단에 첨부되어있습니다.

 

‘나꼼수’ 탄압은 사법을 빙자한 정치적 살인이다.hw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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